차홍룸은 브랜드가 처음 생겨났던 시점에서부터 '휴식 뒤에 오는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집'의 무드를 공간에 담아내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가장 최근 오픈한 차홍룸 공덕은 그동안 '내 집처럼 느껴지는 편안한 공간'을 키워드로 완성한 다른 지점과 달리, '반가운 이로부터의 초대'를 콘셉트로 설정했다. 차홍룸 공덕에 초대를 받고 입구에 도착한 손님들은 적벽돌의 바닥과 유리 프레임 너머의 따스한 공간을 맞이하게 된다.

 

 

 

 

차홍룸 공덕은 기다란 ㄱ자 형태의 평면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고객을 맞이하는 허리 높이의 리셉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초대한 사람과 초대에 응한 손님 사이의 자연스럽고 반가운 만남만이 있을 뿐이다. 공간의 초입에는 가볍게 손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마련되어 있고, 손님들은 코트를 맡기고 공간의 거실로 들어가게 된다. 차홍룸 공덕에는 일반적인 상업공간이 아닌 '집'의 무드를 표현하고자 프레임 창, 솔리드 벽, 폴딩 도어 등 여러 요소들을 활용했다.

 

 

 

차홍룸 공덕에 배치한 다양한 형태의 창문은 시각적으로도 공간의 영역성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며, 내부의 게이트들과 더불어 집이라는 바운더리에서 '방'에서 '방'으로 건너가는 듯한 입체적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이후 많은 이들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집은 우리에게 보금자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브랜드 차홍룸의 여러 지점을 디자인해온 그루아키텍츠는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에 문을 열게 된 차홍룸의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공간을 통해서 어떤 의미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외부에서의 만남이 줄어들며 소중한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고, 또 초대받는 우리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것은, 차홍룸 공덕의 '집'이 꼭 고객의 '집'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집'이라는 무드를 상업공간에 풀어내는 훨씬 자연스러운 방법이었고, 차홍룸 공덕을 찾아오는 고객에게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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